하리마노쿠니 데우에노마쓰

아카시시 오쿠보초에 고소쿠지 절이라는 사찰이 있다. 혼간지 하리마 로쿠보(하리마 지역에 파견된 정토진종 파의 고제(高弟)들 6명이 각각 건립한 사찰들) 중 하나로 알려진 큰 사찰로, 1578년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벳쇼 나가하루의 거성 미키성을 공격했던 당시 이 사찰에 포진, 이케다 데루마사로 하여금 수비 태세를 갖추게 함으로써 모리 세력인 미키 지역으로 이어진 식량 보급선을 차단하였다. 2년 후 미키의 성이 함락되었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사찰 부지를 기부하였다. 이곳을  찾아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데우에노마쓰"(직접 심은 소나무)라 불리는 큰 소나무는 지금도 서 있다.

기이노쿠니 와카노우라

와카야마시 남서부에 위치해 있는 다마쓰시마 부근 해안 일대. "와카노우라 갯벌이 밀물에 잠기더니 갈대가 서있는 바닷가를 향해 울면서 날아가는 두루미 모습이여"'만엽집(萬葉集)'(야마베노 아카히토)라고 읊은 노래가 있다. 조수가 드나들면서 시시각각 모습이 변하는 서정적인 갯벌 풍경이, 자고이래 많은 시인들을 매혹시켜왔다. 와카노우라 하구에 떠 있는 작은 섬-이모세야마와 기이노쿠니 와카야마 번(藩) 초대 번주 도쿠가와 요리노부가 건립한 가이젠인 다보탑과 간카이카쿠가 그려져 있다.

단바노쿠니  기요미즈데라 절

현재 효고현 단바시 산난초 고가노에 있는, 옛 마을 북쪽에 솟은 이와야야마 산(718m) 중턱에 기요미즈데라 절이 있다. 이 절은 이와야야마 산 세키간지 절과 비견되어 서쪽의 이와야야마 산이라 불릴 정도로 세력을 과시한 사찰이었으나, 현재는 산기슭으로 내려와 있는데, 조이시(길가의 표식으로서 일정 간격에 배치된 돌)와 가파른 돌층계를 통해 일본 고대 산악신앙 도장의 흔적만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사찰에는 오랜 옛날에는 바토(馬頭) 관음당 등이 있었고, 로쿠쇼 다이곤겐이라 칭하기도 하였다. 

미카와노쿠니 호라이지산

아이치현 동부의 도요카와 강 상류에 있는 호라이지산은 695m로, 모든 산이 삼나무와 떡갈나무로 덮여있다. "붓포소(佛法僧)"라고 들리는 울음소리로 알려진 소쩍새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멀리 뿌옇게 보이는 산등성이, 중간 풍경은 호라이지산, 가까운 풍경은 취락과 논 풍경을 그렸고, 이랑의 묘사법에도 변화를 주는 등 정교한 구성을 이룬다. 산은 담갈색, 전원은 연한 푸른빛으로 가볍게 물들여서 가지각색 계곡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재치 있게 표현하였다. 

시모쓰케노쿠니 닛코

도치기현 서부에 있고, 시라네산, 난타이산, 히우치가타케 산, 나스다케 산 등 풍부한 산림의 혜택을 받은 곳이다. 에도 시대의 5대 가도(주요 도로)의 하나인 닛코 가도(정식 호칭은 "도추")의 종착지이다. 도쇼구(동조궁)와 이어진 중요 노선인 닛코 가도 길 양편에는 삼나무 가로수가 심어져, 이 그림에 묘사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그림 앞, 뒤 부분에서 산들의 높이 차이와 나무의 많고 적음 등 대조되는 요소를 흥미롭게 그린 작품이다.

야마시로노쿠니 가모

교토부 교토시 기타구 가미가모모토야마초에 있는 신사를 가미샤(上社), 사쿄구 시모가모이즈미가와초, 다다스노모리에 있는 신사를 시모샤(下社), 양쪽을 총칭하여 가모 신사라 한다. 4월에는 아오이마쓰리 예제, 5월에는 경마, 6월에는 나고시노하라에 등 행사가 있었다. 교토에 수도를 옮겼을 때 왕의 성을 수호하는 신으로 여겨졌고, 야마시로노쿠니 이치노미야(지역에서 가장 격이 높은 신사)로서 이세 신궁에 버금가는 숭배 대상이었다. 도리이 문을 중심으로 그렸고, 사전(신사 건물) 묘사도 간결하게 정리된 구도이다.

아키노쿠니 미야지마

세토 내해 바다 북서부, 히로시마만 서부의 섬. 아키노쿠니 이치노미야(지역에서 가장 격이 높은 신사), "이치키시마히메노미코토" 벤차이텐녀를 제신으로 모셨다. 밀물 때에는 사전(신사 건물) 바로 아래 수위까지 해수가 가득하지만, 썰물 때에는 네다리의 기둥이 달린 료부 도리이 문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특이한 구조로 만든 사전과 국보 '헤이케 납경'가 유명하다. 다이라노 기요모리가 특별히 신앙하였고, 다이라 가문의 수호신으로 모셨다. 

사누키노쿠니 단노우라

가가와현 중북부, 세토 내해 바다로 쭉 뻗은 반도인데, 원래는 섬이 침식 작용으로 인해 남게 된 평탄한 지형을 가진 꼭대기 모양을 가진 것이 야시마 섬의 특징이다. 1185년 겐페이(겐지와 헤이케)의 옛 전장이 동쪽 바로 아래에 있어 유명하다. 이 섬 모습을 그릴 때 평탄한 산꼭대기를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섬을 측면에서 바라본 이 작품은 보기 드물게 수면 가까이 광경을 묘사하였다. 

히타치노쿠니  쓰쿠바산

이바라키현 쓰쿠바, 니이하리, 마카베 3개 군에 걸쳐 있는 높이 877m의 산. 산꼭대기에는 뇨타이(여체), 난타이(남체)의 두 봉우리가 솟아있고, 쓰쿠바산 신사가 있다. "쓰쿠바 나라이(동북풍)"이란 쓰쿠바산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말하는데, 에도에서는 북동풍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한결 높은 중앙부의 산과, 낮은 언덕 모양의 산 묘사도 흥미롭다. 민가와 함께 여러 군데 서 있는 나무들 또한 절묘하게 배치함으로써 쓰쿠바산이 돋보이도록 구성되었다.